예측을 뛰어넘어 기적같은 우승을 이루어낸 팀-하면 어떤팀이 떠오르는가?
일부 의견차는 있겠지만 대다수가 15/16시즌의 레스터시티를 떠올릴 것이다.
레스터시티는 하위권과 상위권 클럽의 격차가 확연한 리그인 EPL에서,승격 2년만에 우승을 이루었다.
게다가 우승당시 레스터의 선수단은 아마추어리그 출신 선수나 퇴물,폭망한 유망주,하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모인 사실상 2부리그수준 스쿼드였다.
그러나 이들은 감독아래 하나로 뭉쳐서 돌풍을 일으켰고,끝내 선두권을 사수했고 우승을 이루어냈다.
이 기적같은 레스터의 우승은 많은사람을 감동시켰고,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이 기적을 51년전에 먼저 써냈던 팀이 있다는것을 아는가?
54-55시즌당시 첼시의 엠블럼
그것은 바로 54-55시즌의 첼시이다.
2000년대,첼시는 러시아의 대부호 아브라모비치에게 인수되었고,그의 자금을 바탕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이때문에 타팀팬들은 첼시를 깔때 '역사가 없네 첼시!'라고 첼시를 근본없는 팀이라고 놀려대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첼시는 과거에 레스터와 맞먹는 위대한 기적을 이루어낸 '근본 있는'팀이었다.
오늘은 첼시가 써낸 54-55시즌의 기적에 대해 알아보자.
형님!
아 ㅆㅂ(50년대 초까지의 첼시 엠블럼)
1950년대 초까지만 해도,첼시는 강팀이 아니었다.
오히려 생존왕으로 유명한 위건,선덜랜드와 비슷한 팀이었다.
첼시는 2차대전이후 줄곧 하위권에서만 시간울 보냈고,계속 패배하다가 막판 스퍼트로 간신히 잔류하는일이 비일비재했다.
사실상 잉글랜드의 잔류왕이었던 셈이다.
우우~그것도 축구냐~아스날팬으로 갈아탑니다 ㅅㅂ
그리고 이런 강등권싸움에 팬들은 점차 지쳐가고있었다.
팬들은 점차 첼시의 경기를 보러가지 않았고 구단의 수익은 추락했다.
결국,프런트는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서 이런 분위기를 바꾸고 팬들을 다시 끌어오기로 했다.
그리고 1952년,첼시는 레딩의 감독이었던 '테드 드레이크'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프런트가 드레이크에게 요구한것은 단 하나였다.
'강등권 탈출' 이들은 드레이크가 이정도만 이룬다고 해도 그를 연임시켜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드레이크는 52-53시즌,19위를 달성하며 이 목표를 어느정도는 이루어냈다.
ㄴㄴ 사나이는 꿈을 크게꾸어야함?
하지만 드레이크 감독은 강등권 탈출로 만족하지 않았고,스스로 팀의 미래를 계획했다.
그리고 이 계획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그는 구단을 개혁해나가기 시작했다.
개혁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엠블럼 교체.
당세 첼시는 주전선수가 도박판을 벌이다 잡혀가는 심각하게 군기빠지고 나사빠진 분위기였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고 기강을 잡기위해 드레이크 감독은 선수단을 엄격하게 훈련시켰고,기존의 아마추어같은 모습과 단절한다는 뜻으로 기존의 아마추어같아보이는 엠블럼에서 사자가 일어서서 봉을 잡고있는 엠블럼으로 구단 엠블럼을 교채했다.
이 새 엠블럼은 드레이크감독의 엄격한 훈련과 시너지를 내어서 구단의 분위기를 바꾸어놓았고,많은 선수가 프로의식을 되찾았다.
그리고 멋진 엠블럼덕분에 많은사람들이 첼시에 관심을 가지기도했다.
2.팬들을 존중하는 정책
드레이크는 첼시팬들 대다수가 첼시를 보러온게 아닌 그냥 축구를 보러온 라이트팬임을 알아차렸고,이 팬들을 충성팬들로 바꾸기위해 많은 팬이벤트를 열었고 팬들과 많은 소통을했다.
그덕분에 첼시는 팬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아차릴수 있어서 빠르게 팬들을 만족시킬수 있었고,이덕분에 라이트팬들은 점차 팀의 핵심 코어층으로 변화했다.
드레이크가 발굴한 보석중 하나,지미 그리브스
3.영입정책의 변화
마지막으로,그는 영입정책을 스타위주영입에서 유망주와 하부리그 탑플레이어들위주의 영입으로 바꾸었다.
그덕분에 첼시는 적은돈으로 많은 인재들을 영입할수 있었고,피터 실렛/짐 루이스/레스 스텁스같은 하부리거,심지어 아마추어리그 선수들이 아까운재능을 썩히지 않고 첼시에서 활약할수 있었다.
이런 드레이크감독의 개혁은 점차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첼시는 53-54시즌에? 8위로 올라갔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팬과 구단도 이 성과에 환호했고,모두가 드레이크감독을 신뢰하며 그의 지도하에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54-55 첼시 선수단
그리고,54-55시즌이 되었다.
드레이크 감독이 부임 3년차를 맞은 시즌이었다.
시즌 개막이후,첼시는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비상하기 시작했다.
로이 벤틀리
이 돌풍의 중심에는 주장 로이 벤틀리가 있었다.
첼시 역대 최고득점자 5위인 그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팀의 피니셔와 전개를 담당했다.
또 그는 주장으로서 드레이크감독의 전술을 선수단에게 전달해주었고,주장으로서 팀원들을 보살펴주며 드레이크감독과 같이 팀의 구심점이 되었다.
다른 선수들도 첼시의 돌풍을 이끌었다.
특히 2/3부출신 리거들이 분투했는데,원래 하부리거로 썩던 자신들을 구원한 드레이크감독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그들은 처절한 수준으로 분투했다.
첼시 팬들도 그들의 돌풍을 지원했다.
이들은 팀이 어디서 경기를하든 따라다니며 팀을 응원했고,팀이 지칠때마다 힘이 되주었다.
이때 첼시는 첼시 역사에서 가장많은 평균관중 (48,302)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모두의 노력에 첼시는 결국 우승권에 위치하며 당시 최강팀중 하나였던 울버햄튼과 우승을 겨루기 시작했다.
10월에 잠시 4연패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그들은 드레이크를 중심으로 다시 뭉쳤고 11월부터는 분위기를 반전시켜 다시 무패행진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955년 4월 9일,첼시의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
피터 실렛
이날,이들은 경쟁자 울버햄튼을 피터 실렛의 골로 침몰시켰고 7만 5천명의 관중앞에서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리고 2주후에는 셰필드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당일,드레이크 감독은 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일단 선수들에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여러분이 뒤에있어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팬들은 지금의 기적을 이루어낸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었다.
하지만 그이후 드레이크와 첼시가 써낸 동화는 순식간에 잔혹동화로 바뀌었다.
첼시는 우승주역들을 순식간에 타팀에게 강탈당했고,남은 주전선수들도 노화하기 시작했다.
물론 드레이크감독은 계속 히트선수들과 유망주들을 뽑아내었으나,힘없었던 첼시는 이들을 계속 빼았길수밖에 없었다.
첼시의 순위는 곧바로 추락했다.
드레이크 감독은 자신의 지도력과 화수분축구로 간신히 버텨내며 7시즌동안 첼시를 1부리그에 올려놓았지만,결국 강등되었고 강등시즌에 드레이크 감독은 경질되었다.
라니에리감독과 같은 최후였다.
하지만 첼시팬들은 그가 이루었던 기적을 결코 잊지않았다.
2005년,첼시는 새 엠블렘으로 드레이크 감독시절 첼시의 엠블럼을 리메이크한것을 택했다.
프런트는 '전통을 반추하기 위하여'라고 이유를 밝혔다.
드레이크는 고작 1시즌 반짝하고 사라진 김독이었지만 그 반짝임은 역사에 남았다.
그리고 그의 꿈과 열정은 아직도 첼시 엠블럼에 살아숨쉬고 있다.
끝
